전국 각지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소장한 유물 중 '최초'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뮤지엄×만나다' 프로그램이 오는 6월까지 운영을 연장합니다. 이는 더 많은 관람객이 한국 문화의 뿌리와 새로운 시작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며, 각 기관의 특색 있는 소장품을 통해 깊이 있는 문화 경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최초, 그리고 시작’을 조명하는 ‘뮤지엄×만나다’
한국박물관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와 함께 추진하는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대표 프로그램인 '뮤지엄×만나다'가 6월까지 연장 운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5월 방문이 어려웠던 관람객들도 전국 박물관·미술관의 다채로운 소장품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여유롭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뮤지엄×즐기다', '뮤지엄×거닐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뮤지엄×만나다'는 전국 50개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하여 각 기관의 대표 소장품 중 '최초'라는 의미를 지닌 유물 50점을 선정,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문화적 가치를 관람객과 나누는 특별한 프로그램입니다. 올해의 주제인 '최초, 그리고 시작'은 인류가 처음 사용한 기술, 역사상 최초로 기록된 순간, 그리고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창조한 창작물 등 오늘날 우리 문화의 근간이자 출발점이 된 소장품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국 50개 참여 기관은 각 소장품을 중심으로 교육, 체험, 특별 전시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이는 단순한 유물 감상에 그치지 않고, 소장품에 담긴 역사적, 과학적, 문화적 이야기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은 새로운 시작을 발견하고 우리 문화 속에 숨겨진 깊이를 경험하는 뜻깊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함안박물관의 ‘별자리 덮개돌’: 고대 아라가야의 천문 사상
이번 '뮤지엄×만나다' 프로그램에 함안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말이산고분군 13호분에서 출토된 '별자리 덮개돌'을 대표 소장품으로 선보입니다. 5세기 후반 아라가야 최전성기 무덤의 석실 천장을 덮었던 이 판석에는 총 191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한반도 남부에서 확인된 유일한 고대 별자리 유물로서 아라가야의 높은 천문학적, 과학적 지식을 실증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특히 가야 고분에서 별자리 표현이 확인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며, 이를 통해 당시 아라가야인들의 천문 사상과 동아시아 천문 문화 교류 양상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함안박물관은 이 유물만을 위한 공간인 '별 헤는 방'을 조성하여 별자리 형상을 화면으로 구현한 몰입형 연출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함안박물관 김혜민 학예연구사는 '별 헤는 방'이 단순히 유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덮개돌에 새겨진 별자리를 조용히 바라보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1500년 전 아라가야 사람들이 바라보던 별과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는 별이 같은 하늘 아래 이어져 있음을 강조하며, '별 헤는 방'이 과거와 현재의 하늘,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동물가족’: 예술가의 순수미와 일상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 화백이 덕소 화실 벽면에 직접 그린 벽화 '동물가족'을 대표 소장품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 닭, 돼지, 개가 가족처럼 모여 있는 이 벽화는 장욱진 화백 특유의 순수하고 소박한 감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철거 예정이던 덕소 화실의 벽면에서 떼어내 보존했다는 사실은 이 작품에 더욱 각별한 의미를 더합니다.
단순하고 평온한 동물들의 모습 속에는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따뜻한 관계가 담겨 있으며, 홀로 그려진 개의 형상에서는 가족과 떨어져 작업에 몰두하던 작가의 고독과 내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 소코뚜레와 워낭이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당시의 생활 정서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점 또한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김명훈 학예사는 '동물가족'이 예술과 일상이 함께했던 장욱진 화백의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덕소 화실 벽면에서 옮겨진 이 작품에는 화백의 생활과 작업의 흔적이 함께 담겨 있으며, 소박한 동물들의 모습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따뜻한 정서를 전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